티스토리 뷰

두려움과 설렘을 안고 강릉행 버스를 탔다.

11월의 바다가 추울까 따뜻하게 패딩도 입고 목도리도 챙겨갔다.

고속도로를 지나는 버스를 보니 여행이 실감됐다.

안녕, 서울 나는 강릉으로 간다.

 

강릉역에 도착해 장칼국수를 먹으러 갔다

요즘은 벌집 칼국수가 유명하지만 그때는 3대천왕에 나온 현대장칼국수도 꽤 유명했다.

혼자 장칼국수를 시켜 먹고 있는데 할머니, 엄마, 딸아이로 구성된 3인 가족과 합석을 하게됐다.

처음 보는 사람과 함께 밥을 먹으려니 어색했지만 외롭던 찰나에 그 가족의 구성원이 된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졌다.

물론 그사람들과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ㅎㅎ

 

장칼국수를 맛있게 먹고 안목해변으로 향했다. 

블로그에서 본 안목해변 타르트 맛집인 엘빈으로 갔다.

그때는 돈 없는 학생이라 평소 비싼 타르트는 마음 놓고 먹지 못했다.

이 날 만큼은 많이 먹겠다 생각하고 8,000원짜리 타르트를 두개나 시켜먹었다.

가게에서는 포크를 두개 주었다. 왜일까...나에게 그건 1인분이었는데ㅋㅋㅋㅋ

타르트 두개에 음료 한잔 그리고 바다가 보이는 뷰라니......상상도 못할 사치였다.

디저트가 너무 맛있어 가는 길에 딸기 케이크를 하나 더 포장했다

카페에만 삼만원을 쓴 것 같다ㅎㅎ

 

안목해변 바로 앞 할리스에서 바다 풍경을 잠깐 본 뒤 숙소로 향했다.

강릉은 관광지 간의 거리가 가까워 택시비가 저렴해서 좋았다.

숙소 근처에 도달하자 나는 내리려고 했고 친절한 택시 기사님은 건물이 많아 헷갈릴 수 있다며 숙소 바로 앞까지 데려다주려고 노력했다.

사실 나는 숙소 바로 앞에 내리는게 무서워 근처에 내리려고 했건만ㅋㅋ

 

기사님 : "거기, 00 호텔이 어디요?"

지나가는 사람 : "잘 모르겠는데~"

 

기사님은 처음 보는 사람에게 마치 아는 사람인것처럼 친근하게 길을 묻기까지했다ㅋㅋㅋ

기사님의 노력 덕분에 나는 숙소 바로 앞까지 문제 없이 도착할 수 있었다.

 

숙소는 사진과는 다르게 화이트 인테리어가 아닌 새빨간 색의 인테리어로 도배되어있었다.

옛날 전화기처럼 빨갛고 거무죽죽한 색의 서랍장과 티비장은 경악스러웠다

불을 끄니 방의 상태가 무섭게 보일 정도였다.

그래도 침대는 멀쩡하고 내가 원하던 컴퓨터도 있으니 됐다.

 

 

'여행 > 프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자 하는 여행_프리뷰1  (0) 2022.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