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프리뷰

혼자 하는 여행_프리뷰1

김가_ 2022. 1. 3. 22:32

나는 혼자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의 첫 혼자 여행은 5년전 대학생 시절 강릉으로 떠난 여행이였다.

학교는 가기 싫고 잠은 안오는 새벽 3시, 인터넷을 보던 나는 갑자기 강릉 숙소를 예매한다.

데스크탑이 있는 호텔(이라 부르지만 사실상 모텔)을 찾아 예매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숙소에 컴퓨터가 있는게 흔한일이 아닌데ㅎㅎㅎ

컴퓨터를 포기했다면 더 좋은 숙소를 잡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리고 강릉 맛집, 볼거리를 검색하여 잔뜩 써놓고 열심히 경로를 짠다.

버스표도 예매하고 집에서 동서울터미널까지 걸리는 시간을 본 뒤 빨리 잠을 청한다.

 

이건 비밀이지만 그날은 학교 수업이 있는 날이였다.

난 시원하게 수업을 째고 여행을 갔다. 아무도 모르게

가족들에게는 조조 영화를 본다고 거짓말을 했다.

수업도 빠지고 혼자 여행을 간다고 하면 말릴것이란 생각이 들어서였다.

여행을 가지 않는 날에도 학교는 자주 빠졌지만 그날은 왠지 모를 죄책감에 핑계를 대고 학교를 빠지고 싶었다.

학교에 친구도 없었고 수업도 싫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지만 학교에 적응하지못해 방황하는 나날들이 반복됐다.

그래서 선택한것이 여행이였다.

혼자 여행을 해보고 싶었지만 겁이 많아 하지 못했다.

여행을 자주 가는 편도 아니였으니 혼자 여행은 더더욱 큰 산으로 보였다.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모르지만 이때가 아니면 못 가겠다 싶어 혼자 여행을 충동적으로 결정했다.

3시간 남짓 잠을 청하고 동서울 터미널로 향했다.

졸렸지만 굉장히 상쾌했다.

그날 새벽의 공기는 정말 시원하고 설렜다.

 

아무도 모르게 떠나는 여행이라 더 설렜을까?